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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왜 나만 쫓아다녀?” 이유 있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by 마메쏙 2024. 8.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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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땀 많은 사람 잘 물려…검은 옷도 피해야

스프레이형 모기기피제는 대개 옷 위에도 뿌릴 수 있도록 돼 있다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1. 최고의 모기기피제는? 

‘의약외품’이 최고…사용가능 나이 확인 필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바로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모기기피제는 종류가 무척 많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어려울 수 있다. 팔찌로 된 것도 있고, 스티커로 된 것도 있다. 이 교수는 딱 한 가지만 보면 된다고 한다. 바로 ‘의약외품’ 표시다.

“의약외품 표시가 있다는 건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는 뜻입니다. 이 의미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안전성이 보장됐다는 겁니다. 기피제는 통상 피부에 직접 발라야 되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면 안 되거든요. 또 다른 하나는 유효성입니다. 유효성은 최소 2시간은 모기기피 효과가 95% 이상 나타나야 인정받습니다.”

의약외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기피제의 대표적인 성분은 크게 네 가지다.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Icaridin,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파라멘탄-3.8-디올PMT 등이다. 각 성분 모두 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것인데 성분에 따라, 또 함량에 따라 제품의 사용가능 나이대가 다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땐 기피효과가 낮더라도 안전한 성분이 든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대체로 디에틸톨루아미드가 든 기피제가 지속시간도 길고, 기피 효과도 강력하다. 나머지 3개 성분은 기피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대신 자극이 적고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에틸톨루아미드와 IR3535의 경우 섬유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옷 위에 사용해선 안 된다. 반면 이카리딘은 옷 위에 뿌려도 괜찮다. 파라멘탄은 기피 효과가 2시간 정도로 가장 짧은 편이지만 천연 성분이란 장점이 있다.

성분까지 따지기 귀찮다면 이 교수의 이 말만 기억하면 된다.



“첫 번째 의약외품 표시가 된 것, 두 번째 사용가능 나이를 확인하세요. 그리고 ‘스프레이형’ 제품은 옷 위에 뿌려도 되고, 바르는 제품은 옷 위에 쓰면 안 된다고 보면 대체로 맞습니다.”

의약외품인 모기기피제는 기피 효과의 유효성이 실험을 통해 검증된 것이다. 출처 : 월간산(http://san.chosun.com)



2. 모기기피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선크림 ‘위’…일부 민간요법도 효과는 있어

구매한 모기기피제도 잘 사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철인 만큼 자외선차단제와 같이 사용하게 될 텐데 이때도 순서가 있다.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른 뒤 그 위에 모기기피제를 뿌리거나 발라야 한다. 이 교수는 “자외선차단제를 ‘나중에’ 바르면 모기가 싫어하는 향이 차단제에 덮여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없다”고 했다. 

또한 너무 많이 사용할 필요도 없다. 적당량을 사용해도 효과는 충분하니 마치 자외선차단제처럼 많이 바를수록 좋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너무 자주 사용할 필요도 없다. 제품에 명시된 지속효과 시간이 지난 후에 사용하면 된다. 얼굴에 사용할 때는 눈과 입을 피해서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른 뒤 모기기피제를 발라야 한다.
 

한편 의약외품이 아닌 모기기피제나 민간요법이라고 해서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교수는 “제품 안에 모기기피 성분이 있으면 당연히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식약처에서 인증한 안정성과 유효성이 없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흔히 알려진 민간요법도 마찬가지다. 토마토나 레몬 오일, 산초나무나 계수나무 잎 등에도 모기기피효과 성분이 있다. 다만 이들도 2시간 이상 95% 이상이라는 유효성 조건과 안전성 조건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이다. 


최근 시중에는 활동성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다양한 얼굴 모기장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3. 기피제 외에 어떤 방법들이 있나?

현재로선 얼굴 모기장이 최선

기피제를 사용해도 영 효과를 못 보는 것 같다면 다른 부가적인 방법을 강구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접이식 부채나, 목에 거는 선풍기 등 바람을 활용해 몰아내는 방법, 초음파를 내는 것 등도 있다.

결론적으로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얼굴 모기장(헤드네트 혹은 버그네트)을 뒤집어쓰는 것이 최선이다. 이 교수는 “먼저 초음파는 확실히 말하면 효과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난 상태”라고 했다. 이미 관련 논문이 수십 편 나와 있으며, 영국의 경우 초음파를 이용한 퇴치제를 판매할 경우 처벌하는 법까지 도입된 상태라고 한다. 


또한 “모기는 2m/s 정도의 산들바람만 불어도 제대로 비행하지 못하고 활동하지 않는다”며 바람을 이용한 방법은 유효한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채를 쓰려면 등산스틱을 쥐고 균형을 잡아야 할 손이 제약돼 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목에 거는 선풍기는 배터리와 무게, 사용감 등의 문제가 있다. 그래서 얼굴 모기장이 최선이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모기를 완벽하게 차단하려면 모기장에 있는 구멍이 적어도 1.2~1.4mm보다 작아야 합니다. 흔히 16~18메시(1인치당 구멍의 개수를 뜻하는 단위)라고 하죠. 그런데 구멍이 이보다 작으면 모기는 훌륭히 차단되겠지만 대신 너무 답답하고 통풍도 잘 안 돼요. 시야도 안 좋고요. 그렇다고 그보다 구멍이 큰 걸 쓰면 정작 모기의 침입을 허용하게 됩니다. 그러니 모기가 많은 구간을 통과할 때만 잠깐 쓰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네요.”

한편 산꾼들 사이에선 산행 코스와 산행 시간을 다르게 하는 방식이 널리 알려져 있다. 코스는 계곡 대신 능선으로, 시간은 한낮 대신 새벽, 야간 위주로 바꾸라는 것. 계곡에는 물이 있어 모기와 벌레가 많으므로 이를 피해 능선 위주 산행을 하라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시간은 왜 그럴까?

“저도 그런 팁은 처음 듣는데 아마 이런 것 때문일 것 같네요. 우리가 흔히 집에서 만나는 빨간집모기의 경우는 야행성입니다. 빨간집모기는 도시나 마을 주변에만 있죠. 산에 사는 모기는 종류가 달라요. 총 19종이 있는데 대부분 낮에 활동하긴 합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게 아디다스모기라고 하는 흰줄숲모기죠. 한국숲모기도 있는데 이것도 낮에 활동해요. 배 아래쪽, 그 다음 팔다리를 탐색 없이 즉각 물어뜯는 공격성이 특징이죠. 그래서 아마 그런 팁이 나왔을 것 같고 일리는 있어요. 그런데 야간에는 다른 야행성 동물들이 활동하고, 길 찾기도 어려울 텐데 모기를 피하려고 그런 위험성을 감수할 분들이 있을까요?”


4. 왜 나만 모기 물리나?

열 많고 땀 많아서, 냄새 나서, 어두운 색 옷 입어서

과거에는 ‘특정 혈액형이 모기한테 잘 물린다’는 게 꽤 신빙성 있게 다뤄지곤 했다. 물론 거짓이다. 이 교수는 “모기가 흡혈하는 피는 위에서 바로 흡수돼 소화되는 것이지 수혈되는 것이 아니므로 혈액형에 대한 선호성은 전혀 증명된 바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나만 모기한테 물리는 것 같다면 이런 이유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대사 활동이 활발하거나 체구가 크고 땀이 많은 경우다. 모기는 인간이 발산하는 체취와 이산화탄소, 체온, 습기 등을 이용해 흡혈 대상을 찾는다. 그래서 열이 많고 땀이 많은 사람은 모기가 멀리서도 쉽게 찾아온다. 그렇다고 땀 냄새를 감추려고 향수를 사용하는 건 역효과를 일으킨다. 오히려 모기를 끌어들인다.  

또 검정색 옷을 피하는 것도 좋다. 모기는 근자외선인 350~400nm 파장을 선호하며,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색깔보다 검정색이나 빨간색을 더 좋아한다. 이 교수는 “밝은 쪽으로 가면 자기 몸이 노출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모기들이 어두운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가지 독자제보에 따르면, 최근 등산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모기 퇴치법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경주마의 눈가리개처럼 양손바닥을 펴서 눈 양 옆에 갖다 대면 모기는 물론 다른 날벌레들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가만 듣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모기의 신비로운 습성 때문은 아닙니다. 사람이 팔을 올렸다는 동작을 모기가 인식하고, 자기를 퇴치하려고 할까봐 잠시 몸을 숨긴 겁니다. 일시적으로 피하는 거죠. 그대로 계속 가만히 2~3분만 있어도 다시 올 겁니다.”


 

5. 모기한테 물리는 것보다 ‘진드기’ 조심해야

긴팔, 긴바지 등 최대한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아야

원래는 모기에 관한 것만 물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교수는 모기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마자 바로 “월간山이라면 반드시 이 벌레에 대한 주의사항도 말해야 한다”고 이었다. 바로 진드기다.  

“최근 우리나라에 츠츠가무시,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드기에 의해서 생기는 병인데요. 전국에 숲은 물론 산 어디든지 진드기가 다 있습니다. 그래서 진드기한테 물리는 걸 반드시 예방해야 합니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방법은, 모기를 피하는 방법과 거의 흡사하다. 긴팔, 긴바지를 입고 등산화와 장갑, 목이 긴 양말 등 최대한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최악은 반바지를 입고 산행하다가 수풀 위에 그대로 주저앉는 것이다. 앉아서 휴식하려면 돗자리나 간이의자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진드기기피제를 사용하면 더욱 좋다. 

그런데 모기기피제와 진드기기피제를 굳이 따로 살 필요 없다. 대부분 의약외품 모기기피제가 진드기도 막아 준다. 진드기기피제의 주요 성분이 바로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IR3535 등이기 때문이다. 

산행 후에는 날머리에 위치한 에어건으로 온 몸을 털어 주는 것이 좋으며, 집에 돌아와선 즉각 전신을 씻고 등산복도 바로 세탁해야 한다. 그런데 몸에 물린 흔적이 있고, 이후 발열, 근육통, 설사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진단을 위해 병원 진료 시 등산을 다녀왔다고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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