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도 디지털자산 인정···“전통 금융 영향 줄 만큼 성장”

“디지털자산 시장과 관련성, 깊이 있는 논의 필요”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이한수 기자)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디지털자산이 은행과 전통 금융 시스템 안정성의 영향을 받을 만큼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는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제7차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점은 전통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자산 간 연계성이 밀접하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전통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 사태는 반대의 결과를 가져왔다”며 “SVB 파산으로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가격이 급변동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실제 SVB 파산 이후 USDC 역시 달러 가치 연동 상태가 깨지는 ‘디페깅(Depegging)’ 사태가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USDC는 스테이블코인으로 1개의 코인당 1달러의 가치와 연동되게 설계됐지만, 장중 최저가 0.87달러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VB 사태로 폐쇄한 미국 뉴욕의 시그니처은행은 디지털자산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크립토뱅크로 알려져 있었다. 

 

이 부총재는 “이번 사태는 디지털자산이 은행과 전통 금융 시스템 안정에 영향을 받을 만큼 커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디지털자산 시장과의 관련성에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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