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진 미얀마 경제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외화보유고 급감과 통화 가치 급락으로 환율과 물가가 치솟아 주민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5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미얀마 통화인 짯화 가치가 2021년 쿠데타 이후 70% 폭락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외화보유고는 약 38억달러(5조2천억원) 이하로 떨어졌고, 물가상승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NUG는 주장했다.
NUG는 외신과 유엔 대상 브리핑에서 이러한 수치를 제시하며 군사정권이 무기 조달을 위해 화폐 발행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월평균 약 1억달러(1천370억원)였던 해외 미얀마 근로자 국내 송금액도 최근 절반 수준으로 줄었으며, 국제 제재로 군정의 재정 압박은 가중될 것이라고 NUG는 덧붙였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지난 2월 북한·이란·미얀마 3개국을 고위험국(블랙리스트)으로 지정했다.
FATF는 회원국에 고위험국의 자금 세탁·테러자금 조달 등 위험을 주의하고 이들로부터 국제 금융시스템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NUG가 공개한 수치는 근거 없는 정보이며, 경제 불안정을 조장하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군정은 2023 회계연도 미얀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4%이며, 물가상승률은 24.4%라고 발표했다. 군정 집계 외화보유액은 121억달러(16조5천500억원)다.
환율과 물가가 국민이 버틸 수 있는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군정은 외환시장 단속에 나서 이틀간 투기 혐의 등으로 35명을 체포했다고 전날 밝혔다.
미얀마 중앙은행은 미국 달러 대비 짯화 환율을 2천100짯으로 고정했지만, 온라인에서는 평균 3천340짯 수준에 거래된다. 암시장에서는 지난주 달러당 4천500짯까지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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