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투자 2400억' ASML, 내년 대만에 1.2조원 투입…"역대 최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오는 2023년 대만에 생산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자 1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ASML이 밝힌 한국 투자액보다 무려 5배가량이 많은 것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시 ASML 한국지사를 찾아 "2025년까지 동탄에 2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경기도는 ASML이 해외 지사에 투자하는 금액 중 가장 많은 액수라고 설명했다.

17일 대만 자유시보는 프레데릭 슈나이더-마우노우리 ASML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이 지난 1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한 자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만 투자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선룽진 대만 부행정원장(부총리)은 ASML 투자 계획을 알리며 "내년 7월 대만 북부에서 시작될 투자 프로젝트는 ASML의 최대 대만 투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장소는 린커우공(林口工)1 공업단지이고, 1단계 투자액은 최소 300억 대만달러(약 1조2000억원)가 될 예정"이라고 했다. 린커우공 공업단지는 대만 북부 신베이시에 있다.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도 전날 ASML과 지난 5월 린커우공1 산업단지 내 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된 사전 접촉이 있었다며, 내년 초 해당 부지를 넘겨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ASML 공장 설립으로 약 2000명의 신규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ASML은 전날 신베이에 대한 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도 구체적인 투자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슈나이더 COO는 차이 총통은 만난 자리에서 대만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선두주자이자 세계 첨단 제조 공정에 없어서는 안 될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세계 최대 극자외선(EUV) 규모를 가진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 "ASML은 대만에 지속해서 투자를 늘리고 대만의 고객층 및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ASML은 현재 대만에 5개 공장 부지에서 45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고, 계속해서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대만 정부는 최근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혁신 조례 수정안'을 통과시켰고, 내년부터 7년간 관련 시행에 돌입한다. 해당 수정안에는 일정 기준에 따라 R&D 비용과 설비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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