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베닝크 ASML CEO "한국서 협력 기반 확대…R&D·제조시설 추후 확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반도체 산업계의 '슈퍼 을'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이 중장기적으로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비롯해 제조시설까지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아울러 한국에서 10년간 1천400명을 추가로 고용함으로써 사업 기반을 넓힌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책임자(CEO)는 15일 삼성동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한국에서 R&D를 늘려나갈 것이다"며 "사업 기술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먼저 재제조(re-manufacturing) 센터로 시작하고 지식 이전에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R&D가 추가되면 제조 기반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ASML은 반도체 제조 기술 중 노광 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SK하이닉스, 인텔 등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향후 10년간 최소 2배 이상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협력사가 많아져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굉장히 건강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ASML은 오는 16일 경기도 화성시에 2천400억원 규모의 재제조센터와 트레이닝 센터 등을 설립하는 기공식을 연다.

ASML측은 향후 추가적인 시설 구축 및 고용 등으로 실제 투자 규모는 이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에 우선적으로 구축되는 재제조센터는 폐기된 부품을 활용해 새로운 장비를 만드는 시설이다.

자원 재활용으로 장비를 제조하기 때문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ASML의 입장이다.

아울러 재제조 과정에서 국내 부품 업체 등 다양한 협력사를 확보하기 때문에 상생적인 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에 있는 중소기업 아웃소싱 규모를 현재 10%에서 향후 5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새 캠퍼스는 기존 대비 2.5배로 커질 것으로 직원, 고객사뿐만 아니라 산학협력까지도 추진할 것이다"고 전했다.

최근의 반도체 업황 침체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도체 업황 침체는 단기적인 이슈로, 중장기적 성장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ASML의 장비 제작 기간이 침체기보다 길다는 이유에서다.

피터 베닝크 CEO는 "고물가와 에너지 부족, 지정학적 이슈 등이 단기적으로는 불안 요인이나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갈 곳은 단 하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며 "ASML의 장비 리드타임이 침체가 예상되는 기간보다도 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출하할 예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차세대 극노광 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쳐(High NA) EUV는 2024년 첫 출하 후 2026~2027년부터는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닝크 CEO는 "EUV 로드맵을 보면 앞으로 기술 개발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다"며 "EUV 장비 생산성은 향후 70% 정도 상승하고, 웨이퍼는 5배 정도, High NA EUV는 연간 생산 능력이 약 20배 정도 개선될 것이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연결성과 디지털화를 비롯해, 태양력과 풍력 발전 등으로 반도체 사용량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지난 40년간 걸려서 현재 매출 규모까지 왔으나 향후 8년 내에 이보다 2배의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news.einfom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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