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코인 투자, 포트폴리오 10%까지는 해볼 만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by 마메쏙 2025. 6. 3. 00:00

본문

728x90
728x90
“주식, 부동산, 코인 중 어디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GETTYIMAGES

 

가끔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 “주식을 하는 게 좋을까, 부동산을 하는 게 좋을까.”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데, 주식과 부동산 중 어느 쪽에 투자하는 편이 좋은지에 대한 질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한 가지가 추가됐다. “주식, 부동산, 코인 중 어느 게 좋을까”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건 대학에 들어가려고 “수학을 하는 게 좋을까, 영어를 하는 게 좋을까”를 묻는 것과 같다. 아무 대학에나 들어가려 한다면 수학만 하거나 영어만 해도 된다. 그러나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가려면 수학과 영어 중 하나를 골라선 안 된다. 둘 다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

시작은 주식으로만 해도…

건강을 위해 근력 운동을 해야 하느냐,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느냐와도 비슷하다. 둘을 병행해야지 근육만 키워도, 유산소 운동만 해도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다. 그냥 투자자가 되려거든 주식만 하거나 부동산만 해도 된다. 그러나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려면, 즉 충분한 수익을 얻고 부를 이루는 투자자가 되려면 주식과 부동산 모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세상은 전문성을 중시한다. 여러 가지를 하는 사람보다 한 가지만 하는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주식과 부동산을 같이하는 것보다 주식이나 부동산 중 하나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더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직업이라면 그 말이 맞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는 부동산에 신경 쓰지 않고 주식만 전문으로 해야 한다. 부동산개발자, 부동산중개인도 부동산만 전문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투자 자체가 목적인 일반인은 아니다. 처음부터 주식과 부동산 둘 다에 관심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부동산을 하려면 목돈이 필요하다. 돈이 부족해 주식으로만 투자를 시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계속 부동산시장을 살피면서 목돈이 생겼을 때 어떻게 투자해야겠다는 계획은 있어야 한다.

300x250

부동산은 신경 쓰지 않고 주식만 하더라도 큰돈을 벌기만 하면 그만 아닌가. 주식으로 큰돈을 벌면 되지 굳이 부동산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럴 것 같지만 주식으로만 돈을 굴리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주식은 변동성이 크다. 재산이 늘면 변동성도 커진다. 어마어마한 변동성 때문에 삶에 안정감을 갖기 어렵다. 

1000만 원어치 주식을 갖고 있으면 하루 수십만 원이 움직인다. 이 정도는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10억 원대 주식이라면 하루 수천만 원이 움직인다. 주식으로 계속 돈을 불려온 투자자는 이 정도 움직임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주기적으로 폭락이 온다. 금융위기, 경제위기 등으로 대폭락기를 맞이한다. 이때는 10억 원이 그냥 반토막 난다. 50억 원을 갖고 있었다면 25억 원은 날아간다. 이런 시기에는 주식시장이 완전히 붕괴될 것처럼 보인다. 가진 재산을 모두 잃을 두려움에 빠진다. 만약 신용을 많이 써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다면 실제 이 시기에 망한다. 

부동산 있어야 삶 안정돼

부동산이 있으면 이렇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위기를 큰 어려움 없이 넘기는 것이 가능하다. 일단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면 지금 사는 집에 계속 거주할 수 있다. 또 주식이 망해도 부동산 월세 수입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붕괴될 때는 주식을 싼 가격에 사들이는 게 중요한데, 주식만 해온 사람은 이때 주식을 새로 살 돈이 없다. 부동산 수익이 있어야 이때 계속 주식을 사고, 회복기에 큰 수익도 낼 수 있다. 주식시장이 붕괴할 때 주식 외에 자산이 있느냐 없느냐는 굉장히 중요하다. 부동산은 투자자에게 굉장히 큰 안전판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주식으로 큰돈을 벌면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불패라고 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주식이 더 높다. 성공한 주식투자자는 부동산을 쳐다보지 않는다.

하지만 성공한 주식투자자도 나중에는 부동산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한다. 살 집이 필요하고, 자식들에게 보금자리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 나이가 들면서 안정감이 필요한데, 변동성이 높은 주식만 계속 들고 있을 수는 없다. 이때 돈이 있으니 비싼 집이나 빌딩을 살 수 있다. 그런데 부동산 초보자가 좋은 부동산을 잡아서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주식으로 번 돈을 부동산으로 잃기 딱 좋다. 망하진 않겠지만 상당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미리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부동산으로 큰돈을 버는 건 어떨까.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부동산에만 초점을 둔 채 부를 쌓을 수도 있지 않나. 부동산으로 재산이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런데 부동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자산은 있는데 돈이 없다는 점이다. 부동산은 목돈이 들어간다. 많은 경우 가진 재산을 모두 투입하고 대출도 낀다. 그러면 그 부동산을 팔 때까지는 돈이 없다. 부동산을 팔아 돈이 생겨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려면 기존 부동산을 팔고 다른 부동산으로 갈아타야 한다. 다시 돈이 없어지고 또다시 대출이 생긴다. 원하는 재산이 만들어질 때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사이 돈이 없다. 오피스텔 등에서 월세 수익이 생겨 재산이 불어나는 것 같기는 한데, 생활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월세 수입만큼 대출도 늘어나 이자가 계속 부담이다. 

부동산으로 계속 성공하면 강남 아파트나 빌딩을 살 수 있다. 재산은 분명 늘어난다. 하지만 쓸 수 있는 돈이 없다. 물론 그쯤 되면 어느 정도 현금이 있겠지만 재산 규모에 비해 정말 별거 아닌 돈이다. 그런데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은 부동산 없이도 고급 아파트에 월세로 살면서 돈을 펑펑 쓴다. 어느 순간 “이렇게 살려고 평생 부동산에 투자한 게 아닌데”라는 회의감이 생긴다. 돈을 쓰면서 잘살려면 부동산이 아닌 주식을 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한 가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직업으로 주식, 부동산을 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이 투자로 접근할 때는 둘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주식과 부동산을 같이하면 소위 ‘영끌’해 부동산을 사는 일이 없다. 그럼 주식 할 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용을 써서 주식에 올인하는 일도 없다. 부동산 대출이 있는 상태에서 신용을 많이 쓰는 건 제대로 된 투자자가 할 일은 아니다. 부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주식과 부동산을 같이하면 그 나름 이상적인 포트폴리오가 저절로 만들어진다.

주식보다 변동성 큰 게 코인

코인은 어떨까. 코인도 주식, 부동산과 같이 투자 목록에 넣어야 할까. 나는 코인과 주식을 완전히 별개로 보지 않는다. 주식보다 훨씬 변동성이 큰 투자상품이 코인이라고 본다. 코인을 ‘아무 가치 없는 쓰레기’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많지만, 쓰레기 같은 주식을 많이 봐온 나로서는 나쁜 주식이나 코인이나 별 차이가 없다. 단지 주식보다 변동성이 훨씬 크다는 게 차이점일 뿐이다. 그러면 포트폴리오 구성상 코인을 추가해도 된다. 투자자금 대부분을 변동성 높은 투기성 자산에 넣는 건 위험하지만 10% 정도 투자금은 한탕을 노리고 걸어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일반인이 할 수 있는 투자는 주식, 부동산, 코인 정도다. 그리고 이 세 가지는 서로 배타적인 게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이것들을 다 할 때 투자에 대해 더 잘 알고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어느 한 가지를 피하지 말고 모두 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성락 박사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양미래대에서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21년 투자로 50억 원 자산을 만든 뒤 퇴직해 파이어족으로 지내고 있다.

728x90
728x90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