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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 등장한 비트코인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by 마메쏙 2024. 2.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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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21309751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탄생했다. 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휘청거리던 때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으로 이어진 최악의 위기는 중앙집권적인 금융 시스템과 글로벌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에 불을 지폈다. 정부와 중앙은행, 금융회사의 통제를 받지 않는 전자화폐를 표방한 비트코인이 주목받은 이유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는 비트코인의 첫 생성 블록(장부)에 ‘2009년 1월 3일 더타임스, 은행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위기에 처한 영국 재무장관’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조롱을 담은 것이다.

 

이런 등장 배경 때문에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이면서도 안전자산의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예컨대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자 나스닥은 1% 넘게 내렸지만, 비트코인은 급락 후 빠르게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당시 중앙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피난처’로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연구를 시작한 것도 탈중앙·탈국경을 특징으로 한 비트코인이 법정화폐 대체재로서 잠재력이 작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기도 했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투기 열풍이 분 튤립과 비교되며 부침을 거듭한 비트코인이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있다.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자금이 흘러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11월에는 80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미 Fed의 금리 인상, 세계 3대 거래소 FTX의 파산 등으로 비트코인은 2000만원대로 추락하면서 한동안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투자 위축기)가 이어졌다. 동시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흡수하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은 계속됐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 투명성을 개선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암호자산시장법 시행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올해 7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이 법은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단독 규제 입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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