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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라도 전쟁 날 수 있어” 디지털 수도 옮기는 대만…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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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메쏙 2023. 12.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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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국 침공등 유사시에 대비
주민등록 등 주요 데이터 우방국에
본토 피해입어도 행정기능은 지속
우크라, 英에 데이터 대거 대피시켜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대사관’ 마련

겨울로 접어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탱크를 활용한 공격 연습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만 정부가 중국의 침공과 같은 유사시에 정부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디지털 천도’를 계획중이다. 주민등록 자료처럼 국가 운영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를 우방국에 분산 저장한 뒤, 본토 시설이 피해를 입어도 클라우드 방식으로 행정 기능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대만뿐 아니라 에스토니아 등도 해외에 이른바 ‘데이터센터 대사관’을 설립해 주요 자료를 백업해 두는 등 유사시에도 행정기능을 유지하기 위안 전략들이 진행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는 중국의 대만 침공이 시작되면 1순위로 해저케이블을 공격할 것으로 봤다. 대만과 세계를 연결하는 12개의 해저케이블을 절단해 고립상태로 만든 뒤, 대만 내 8만개 통신 기지국 가운데 대형기지국을 중심으로 파괴한다는 것이다. 이어 중국은 데이터센터에 미사일을 날려 폭격한 뒤에, 180개가 넘는 라디오·TV 전파설비도 파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대만 정부의 기능은 한순간 정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망이 파괴되어 행정 기능이 멈춘 가운데, 기지국 붕괴는 국민간 또는 정부-국민간 소통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라디오·TV 등에서도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되면 대만 국민은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결국 안에서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해 대만은 ‘디지털 천도’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대만 행정부 격인 행정원은 내년도 예산안에 데이터 분산 저장을 위한 목적의 예산을 70억엔(약 640억원) 편성했다.

이 예산을 바탕으로 대만은 내년부터 3년에 걸쳐 세금·건강·의료·주민정보 등과 같은 기반 데이터를 여러 우방국 데이터센터에 분산 저장할 계획이다. 대만 본토가 공격받아도 디지털 공간에서 행정 기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또 해저케이블 등 통신망 단절에 대한 대비책으로 위성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섰다. 우선 영국·룩셈부르크의 위성통신회사 2곳과 계약해 이들의 저궤도 위성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내년 말까지 대만 내 6882개에 달하는 인프라 시설 가운데 700여 곳의 시설과 해외 3곳의 거점에 저궤도 위성의 지상 기지를 설치한다.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를 배경으로 선 대만 병사들. [연합뉴스]
 

리화이런 대만 디지털부 차관은 “유사시 데이터를 모아 암호를 해제한 뒤에 행정기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디지털 천도’를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시행했다. 러시아 침공 직전에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공 데이터의 상당 부분을 옮긴 것이다. 여기에는 주민기록과 고정자산대장, 납세정보, 범죄정보 등이 포함됐다.

아마존이 자사의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간 대용량 데이터 이동을 지원하는 서비스인 ‘스노우볼’을 우크라이나에 반입해 데이터 국외 대피를 마무리한 직후, 우크라니아의 데이터센터와 통신설비는 러시아 미사일에 파괴됐다.

 

닛케이는 제2차 세계대전만 해도 영국과 프랑스가 중앙은행의 금괴를 캐나다로 옮겨 독일의 점령과 전후 재기에 대비한 반면, 현대에는 피난해야 할 국가 재산의 최우선 목록으로 데이터가 꼽힌다고 분석했다. 국민의 기반 데이터만 있으면 영토를 잃어도 재건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유럽 제일의 디지털 국가로 꼽히는 에스토니아도 룩셈부르크에 정부 데이터를 백업하는 데이터센터 대사관을 설치했다. 2017년에 설립된 이곳은 대사관과 동일하게 불가침 영역으로 분류된다. 모나코 또한 2021년에 룩셈부르크에 디지털 대사관을 설치했다.

 

다만 닛케이는 디지털 천도의 경우 특정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위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지난 9월 위성통신 서비스인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접속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당한 바 있다. 머스크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스타링크가 사용되는 것이 문제라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자체 통신망 없이는 디지털 천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셈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연합뉴스]
 

 

 

https://www.mk.co.kr/news/world/10901562

 

“내일이라도 전쟁 날 수 있어” 디지털 수도 옮기는 대만…한국은? - 매일경제

대만, 중국 침공등 유사시에 대비 주민등록 등 주요 데이터 우방국에 본토 피해입어도 행정기능은 지속 우크라, 英에 데이터 대거 대피시켜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대사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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