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토큰증권(Security Token)의 발행을 허용하고 안전한 유통체계 확립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일정 요건을 갖추면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도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신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토큰 증권의 발행·유통의 분리나 거래한도 제한 등은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이제 막 시작되는 토큰증권 시장에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5일 서울 소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개최한 2023 블록체인밋업컨퍼런스(Block Chain Meetup Conference)에서는 ‘토큰증권 시대의 개막’을 주제로 학계, 법조계, 증권사 등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미래사회IT연구소 김덕진 소장은 ‘막이 오른 STO!’를 주제로 토큰증권은 증권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한 것으로 디지털 자산 측면에서는 가상자산과 대비되는 증권형 디지털 자산이며, 증권 제도 측면에서는 실물 증권과 전자증권에 이은 새로운 형태의 증권이라고 정의했다.
김 소장은 BCG 컨설팅이 발표한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 전망을 토대로 국내 토큰증권시장이 2024년 34조 원에서 2030년에는 367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부동산 분야가 STO의 대중화에 빠르게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의 경우 다른 자산 대비 밸류에이션(Valuation: 가치평가)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치 산정과 실물 거래 시기가 예측 가능하고 완공된 실물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기에 배당 안전성과 환금성 등의 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현재 블록체인 기술 없이도 조각투자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지만 신뢰를 기반으로 한 STO로서의 가치를 가지려면 블록체인 위에서도 기존 주식 거래처럼 안전하고 빠르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다양한 금융기법의 도입을 통한 유동성 증대와 금융 자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조각투자 방식을 넘어선 토큰 형태의 자금조달이 가능한 증권형 토큰으로 범위가 확장돼야 STO의 활성화될 것이라며, 이 경우 다양한 펀드와 지분, 크라우드 펀딩 등과 유사한 형태의 STO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막 열린 토큰증권시장에 대해 증권사 및 자산보유사는 다양한 가능성과 성장잠재력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관련 시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STO 사업성공을 위한 전략’에 대해 발표한 람다256 정의헌 실장은 “증권사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한편에서는 기술 표준도 없고 법 적용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플랫폼 등을 구축했다가 비용만 투입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고민이 많은 것 같다”라고 최근 증권가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다만, 대형 증권사나 중소 증권사간의 차이는 있지만 중장기적인 사업 관점에서 경쟁사보다 앞서기 위한 혁신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실물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의 경우 증권사와 달리 관심도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며, “부동산이나 미술품 기업은 이미 정해진 사업모델을 가지고 기술 플랫폼을 확보해 나가면서 발생사의 포지션에서 진행하고 있고, 게임, 영화,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들은 시장 진입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STO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지속 협업 가능한 전문 기술기업과 제휴 ▲신규 증권상품 발굴 ▲유동성 극대화 등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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