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루 정전으로 최대 '7조 3천억' 손실
스페인 전역과 포르투갈 일부 지역을 덮친 정전 사태가 하루만인 현지시간 29일 해소됐습니다. 하루 정전으로 경제 손실이 최대 7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아직까지 정전의 원인 파악은 되지 않습니다.
스페인 전력망 관리업체인 레드엘렉트리카(REE)의 시스템 운영 담당자 에두아르도 프리에토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조사 결과 "사이버 보안 사고는 배제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이 전했습니다.
REE는 스페인 남서부에서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건의 전력 생산 중단 사고를 확인했고, 이로 인해 전력 시스템이 불안정해져 프랑스와 전력 연결망이 끊어졌다고 밝혔습니다.
포르투갈 정부 역시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배제했습니다.
스페인 주요 기업 연합회인 CEOE는 이번 정전 사고로 경제적 손실이 약 16억 유로(약 2조6천억원),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0.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은행 RBC는 경제적 손실이 그보다 훨씬 많은 22억5천만 유로∼45억 유로(3조6천억원∼7조3천억원)일 수 있다고 추정하며 스페인 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의존하면서도 인프라 관리에는 소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전력 시스템 공학 교수 빅터 베세라는 "풍력이나 태양광처럼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를 전통적인 가스·원자력 발전과 결합할 경우 전력 시스템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페인 전력망 데이터에 따르면 정전 당시 전력의 75% 이상이 재생에너지로 공급됐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그러나 "재생에너지 과잉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정전 당시 전력 수요는 낮은 편이었고 공급량도 충분했다. 어제 발생한 일은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예외적인 사건"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