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스캠 이렇게까지…"영상통화로 음란행위 보여주며 투자 요구" / 해외쇼핑몰 사기
일본인 여성이라는 인물이 보이스톡으로 기자에게 연락을 하고 있다. 해당 인물은 창업 준비금을 마련해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라며 사이트 가입을 독려했다.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 |
리딩방 사기범들이 외설적 행위까지 벌이며 투자자들의 돈을 빼앗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로맨스스캠이란 피해자에 대한 이성적 관심이 있는 것처럼 접근한 뒤 거액을 탈취하는 사기 수법이다. 2억원 넘는 돈을 날렸다는 피해자는 사기에 가담한 여성이 영상통화로 음란 행위까지 하며 투자를 권유했다고 실태를 고발했다.
피해자인 A씨는 현재 경찰이 조사 중인 사기 혐의 사건과 수원지검이 기소한 280억원 규모의 또 다른 사기 사건에 동시에 당했다. 주식 리딩방 사기 피해를 연달아 입은 것이다. 그는 "리딩방의 여성 매니저와 영상통화로 대화를 나누다가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라며 "매니저가 대화를 하던 중 음란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A씨가 경계심을 풀도록 만들기 위해 로맨스스캠까지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딩방이란 메신저를 통해 주식 등 투자 종목을 추천하는 대화방을 말한다.
로맨스스캠은 최근 들어 중장년층 남성을 대상으로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코인 거래소, 혹은 주식 리딩방 등을 미끼로 삼아 피해자들에게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신뢰를 쌓은 뒤,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일부 범죄 조직은 인터넷에 떠도는 음란 영상을 짜깁기해 피해자에게 보여주면서 상대도 음란 행위를 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의 음란 영상 촬영본을 유포한다고 협박하는 범죄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가상자산 불공정거래·투자 사기 신고센터' 운영 결과에 따라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면서 로맨스스캠과 같은 사기 수법은 나날이 진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